중등도 비만의 원인과 치료 > 한방상식칼럼

중증 비만의 원인과 치료

아이를 낳고 난 L씨는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다. 임신전보다 무려 25kg이나 더 살이 쪘고, 몸도 너무 피곤하고 아침마다 붓고, 아이도 신랑도 다 만사가 귀찮고, 자살하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해 보려고 했으나 몸이 피곤해서 도저히 엄두가 안나고, 그렇다고 수술하기에는 좀 그렇고 해서, 인터넷을 뒤적여서 본원에 내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증상의 차이는 있지만 비만과 더불어 추위, 피로, 부종, 우울증, 짜증, 피부이상, 위장장애, 설사, 변비 등을 동반하면서 다이어트를 해도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이유는 다음의 몇가지가 있다.
첫째, 기능적인 갑상선의 저하로 지방을 연소하기 힘들어 살이 잘 안 빠지는 경우다. 이런 경우, 병원에서 검사해도 정상으로 나올 수 있는데, 갑상선호르몬 자체가 부족한 것보다는, 임신 후의 여성호르몬의 변화나 위장의 이상으로 활성화가 잘 안되어 생기기 때문이다. 갑상선호르몬이 활성화 되어야 세포내에서 단백질 생성 등의 대사를 자극하고 당이나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여 기운이 나면서 살이 빠지게 된다
둘째, 반복적인 단식과 뒤어어 오는 폭식, 과도한 탄수화물의 섭취로 인슐린저항증이 생긴 경우다.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당으로 비교적 쉽게 변하여서 인슐린의 분비를 자극하게 된다. 초기에 당이 나오면 즉각적으로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이 되면, 점점 인슐린을 작용케 하는 수용체의 기능이 떨어지고 그 숫자도 줄어들어 세포 안에서는 당이 부족해짐으로, 금방 당으로 변할 수 있는 단음식이나 탄수화물을  강력하게 원하게 되어 폭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점점 심해지면, 고혈당, 고인슐린혈증, 세포내는 저혈당, 폭식의 악순환이 되면서 다이어트를 망치게 된다.
셋째, 여성호르몬의 밸런스 이상이다. 과다한 인슐린은 성호르몬 중에서 DHEA보다는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젠의 합성을 촉진하여 생리이상, 불임, 난소낭종,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암, 유방암 등의 확률을 높이는 동시에 복부, 다리, 가슴에 지방의 축적을 촉진하게 된다.

위의 세가지는 진료실에서 흔히 보는 중등도 비만의 원인이다. 각각의 원인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외부적으로 아무리 지방을 제거해도 다시 재발하게 된다. 반드시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하며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40:30:30의 비율로 먹는 다이어트를 지속적으로 해야만 비만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